유아교육 잡지 <꼬망세> '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라는 제목으로
홍주란 소장님께서 기고하신 글입니다.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A양과 유치원생 B군이 집에서는 말을 잘하는데 학교에서나 친구들에게는 전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부모가 기관에 방문하였다. 이들 부모는 그동안 아이가 낯가림이 있고 수줍음이 많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언어표현을 하기는 하나 어떤 특정 환경이나 사람에 대해서 말하기를 거부하고 말 대신 손짓이나 고갯짓 등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을 '선택적 함구증(Selective Mutism)' 이라고 합니다. 대개 아이들의 이러한 증상은 낯가림이 있고 수줍음이 많아 그런 거라며 내성적인 성격 탓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부모가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여 기관에 의뢰되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문제를 키우고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방치로 인해 치료를 장기간으로 끄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택적 함구증은 대개 여아에게 많이 나타나고 부모님의 과잉보호나 지속적인 부모간의 불화, 신체적인 학대 등과 같은 부모와의 부적절한 관계, 정신지체, 언어장애, 3세이전의 병원생활이나 충격적 경험 등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요인 중 부모와 아동간의 적절하지 못한 가족관계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이의 증상을 유발하는 심리적인 원인을 찾고 가족 갈등을 이해시켜 효과적인 대처방법을 찾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이가 선택적 함구증을 보인다면, 억지로 말을 하도록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와의 놀이 시간을 통해 인정과 격려를 해주어 부모와의 신뢰 관계를 형성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놀이치료, 가족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하거나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필요합니다.